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총 104건…대부분 70~80대

2020-11-14 16:30
“103명 인과성 인정되지 않아”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것으로 신고된 사람이 10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다수는 7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조사 중인 1명을 제외한 103명 모두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0시까지 신고된 101명과 비교하면 3명 늘어난 수치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4건 가운데 10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1건은 보건당국과 전문가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 104명의 대다수는 70세 이상 고령층이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이 46명으로 가장 많고, 70대가 40명, 60대 미만이 10명, 60대가 8명 등이었다. 70대 이상 사망자는 모두 86명으로, 사망자의 82.7%를 차지한다.

사망 신고가 이뤄진 날짜를 보면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총 60명이 신고되는 등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 후 숨지지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5명(62.5%)이었고, 24시간 미만은 18명(17.3%)이었다.

현재까지 사망자 104명 가운데 48명은 지난 9일까지 부검을 마쳤으며, 56명은 부검을 시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꼼꼼히 챙기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접종할 것을 권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