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침묵 지키는 北에..."남북 먼저 대화 물꼬 트길"

2020-11-13 14:58
북한,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에 내내 묵묵부답
"전환 시기에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길 기대"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가 13일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정세 유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에 도발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남북 대화를 재개하자는 뜻을 전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서 미 대선에 대한 반응이 없는데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무엇보다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정세 유동성이 높은 시기에 남북이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신뢰를 만들어 남북의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 부대변인은 "이런 견지에서 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또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드린다"고 전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9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 또한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 정권 교체기를 틈타 북한이 오판에 의한 도발과 우발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고자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셈이다.

앞서 지난 8일 새벽(한국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 당선이 확실시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