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통장 4번·최고경쟁률 5219대 1…'로또분양'의 역설
2020-11-12 15:38
분상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50~60% 수준
수요 몰리면서 청약 시장은 갈수록 '바늘구멍'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경쟁률 537대 1…역대 최고
수요 몰리면서 청약 시장은 갈수록 '바늘구멍'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경쟁률 537대 1…역대 최고
5219대1. 1순위 청약에서 48만명이 몰렸던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최고 경쟁률이다.
당첨만 되면 최대 1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데다 1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는 중대형 물량이 배정돼 수도권 청약가입자들이 '벌떼'처럼 몰렸다. 분양가상한제와 전세가 급등 등 정부 정책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당첨자를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S4블록)'에서는 전용 84㎡E형의 기타경기에서 84점 만점 통장이 나왔다.
11일과 12일 발표된 '푸르지오 르센토 데시앙(S5블록)',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S1블록)'에서도 최고 가점이 각각 80점, 74점이었다.
이 같은 과열 현상이 나타난 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이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책정된 탓이 크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벽산빌라 가로주택정비사업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은 서울 역대 최고 평균경쟁률인 537.1대1을 기록해 직전 최고 경쟁률 340.3대1(8월, 'DMC SK뷰 아이파크포레')을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곳 역시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했다.
3.3㎡당 일반 분양가는 평균 2569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최고 6억8300만원, 84㎡가 최고 8억6600만원에 결정됐다. 지난해 준공된 '고덕 그라시움 전용면적' 59㎡의 가격이 12억~13억원, 84㎡가 16억~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결국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분양가상한제가 오히려 '로또분양'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분양가를 억누르는 동시에 전셋값을 올려놓으면서 '로또'에 당첨된 일부만 적게는 5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서울·경기 지역 분양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분양가가 인근 단지보다 낮게 책정돼 수요가 몰리고 가점도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청약 경쟁률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