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입주한 강남 아셈타워에 신고된 폭탄 발견 안돼…경찰 수색 종료

2020-11-10 21:46
퇴근 시간 무렵 신고 전화에 건물 상주 인원 전원 대피 소동

10일 퇴근시간 무렵 서울 강남 아셈타워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건물에 있던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신원 미상 남성이 오후 6시 12분께 112로 전화를 걸어 "월요일까지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탐지견 등을 보내 2시간 가량 수색을 벌였다. 소방당국도 경찰과 공조해 현장에 119 소방대원들을 출동시켰다. 경찰은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오후 8시 45분께 상황을 종료시켰다. 

경찰은 수색에 앞서 아셈타워 건물 관리사무소 측에 사람들을 대피시키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셈타워 사무동에 입주해 있던 한 기업 관계자는 "6시 25분경 아셈타워 관리사무소에서 여러 차례 '건물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있으니 바로 나가 달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다른 아셈타워 입주사 중 한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 중이어서 평상시 대비 상주 인원이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평소 상주 인원 6000여명 중 4000여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위해 건립된 아셈타워는 지상 41층·지하 4층에 연면적 14만7000여㎡인 사무용 빌딩으로, 애플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 폭발물을 수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