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90%의 환호'…한국은요?
2020-11-10 23:38
정부 "화이자 백신 효과 고무적…기대하기엔 일러"
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진원생명과학 백신 개발 중
제넥신·SK바이오사이언스·진원생명과학 백신 개발 중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 효과를 냈다는 중간 결과 발표와 관련, 정부는 '긍정적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화이자 백신 효용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에 나선 가운데, 백신·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외 제약사들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화이자는 9일(현지 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발표에 대해 보건 당국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임상과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백신의 효용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오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해외제약기업들이 임상 3상에 들어가며 결과가 나온다는 현상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외국 상황 자체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직 3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이후 다시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접종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에 오른 가운데,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해외에 비해 까다로운 승인 절차 등으로 인해 이른 상용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업체 측은 연내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백신이다.
진원생명과학 또한 식약처에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백신은 타사의 백신과 비교해 스파이크 항원 이외에 1개 항원을 추가해 효능을 높였고, 대규모 접종에 대비한 기기를 개발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국내에서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2·3상 임상시험을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렘데시비르)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등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전문가는 화이자의 이번 발표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신뢰감을 갖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것이 가능해진 것으로 본다"며 "백신·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해외의 경우 승인 절차상 독성 시험 절차가 면제됐기에 빨리 진행되는 것"이라며 "반면 (독성 시험을 거쳐야 하는) 국내 제약사는 늦을 수밖에 없지만, 해외 사례가 국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자는 9일(현지 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발표에 대해 보건 당국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임상과 관련한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백신의 효용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0일 오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해외제약기업들이 임상 3상에 들어가며 결과가 나온다는 현상 자체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단정적으로 너무 좋다고 기대하기에는 섣부르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외국 상황 자체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직 3상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 만큼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이후 다시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접종까지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에 오른 가운데,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와 비교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해외에 비해 까다로운 승인 절차 등으로 인해 이른 상용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업체 측은 연내 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백신이다.
진원생명과학 또한 식약처에 백신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의 백신은 타사의 백신과 비교해 스파이크 항원 이외에 1개 항원을 추가해 효능을 높였고, 대규모 접종에 대비한 기기를 개발하는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국내에서 △셀트리온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2·3상 임상시험을 다국가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렘데시비르)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등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전문가는 화이자의 이번 발표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철 전남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신뢰감을 갖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는 것이 가능해진 것으로 본다"며 "백신·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좋은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해외의 경우 승인 절차상 독성 시험 절차가 면제됐기에 빨리 진행되는 것"이라며 "반면 (독성 시험을 거쳐야 하는) 국내 제약사는 늦을 수밖에 없지만, 해외 사례가 국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