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예정이율 인하 러시]②수익률 높이려 AI 활용한다
2020-11-09 08:00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변액보험 10개 중 1개만 수익률 1% 넘어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변액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흥국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일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AI 펀드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생명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업체인 파운트와 협업해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 등을 분석해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한 달에 한 번 개별 펀드와 펀드별 비중을 추천해주고 있다.
파운트는 삼성생명 변액보험 고객들에게 AI가 추천하는 적정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시장경제 리포트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들의 자산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은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 및 시장지표 450여 개를 조합해 5만 2천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배분하고,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단행함으로써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들이 AI 펀드 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변액보험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제한 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자산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결정된다. 하지만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변액보험 250개 중 올해 2분기 기준 연환산 수익률이 1%를 넘는 상품은 16개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이나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야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일반 가입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며 "평균적으로 10명 중 9명의 가입자가 가입했을 때의 펀드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AI를 활용할 경우 수익률이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