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보드로 한층 젊어지는 기업들
2020-11-06 11:00
젊은 실무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Junior board)’ 덕에 기업들이 소통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보수적인 이미지가 컸던 제조업 기반 기업들도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된 주니어보드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6일 대우조선해양(DSME)에 따르면, 이 회사는 밀레니얼 세대의 변화와 혁신 마인드를 회사경영에 접목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원~과장급으로 구성된 ‘DSME 청년이사회’ 2기를 본격 가동했다.
주니어보드의 다른 이름인 청년이사회는 향후 1년간 △인재경영, 워크리디자인 등 전사 TFT 참여 △생산공정관리자 직무환경 개선 TFT 참여 △회사 정책 및 제도 검토 △CEO 및 경영진 정례 간담회 개최 △경영회의 참석 △주니어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2기 청년이사회 멤버가 된 최규영 대리는 “청년은 나이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광산업도 주니어보드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경영 혁신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3월 태광산업은 본사 및 공장 각 부서에서 추천을 받아 사원·대리급 직원 17명을 주니어보드 멤버로 최종 선발했다. 지난 2017년 1기 주니어보드 선발 및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로 4회째다.
지난 3기 주니어보드는 '고객중심의 정도경영'이라는 기업 가치에 입각해 조직문화 개선과 사회공헌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창립기념일 행사 대신 '큰 빛 한마당'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국내입양 전문기관에 후원했고 긍정적인 조직문화 발전을 위해 칭찬캠페인, 전자도서관 도입 등 아이디어를 제안해 실행을 준비 중이다.
올해 4기 주니어보드는 '스마트워크', '고객중심의 정도경영', '조직문화 활성화'라는 세 가지 큰 과제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현장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경영진에 가감 없이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발대식 후 첫 회의에서 출퇴근시간을 정규시간 앞뒤 1~2시간씩 조정해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출근제' 아이디어를 제안해 임직원 및 경영진의 호응을 얻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니어보드의 의견을 수렴한 대표적인 혁신 사례가 스마트출근제"라며 "이를 통해 시차가 있는 해외고객사 관리와 자녀 및 가족 돌봄 등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