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쇠붙이에 이름을?···동국제강 '럭스틸' 철강제품 최초로 브랜드화 성공

2020-11-06 08:00
B2B 제품도 마케팅 중요 최초 사례

주로 형태나 용도에 따라 구분되는 철강 제품들이 멋들어진 브랜드를 갖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다소 무모하다고 생각됐으나 최근 철강 제품은 브랜드화에 성공하면서 차별화된 위상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브랜드를 가장 처음으로 입은 철강제품은 동국제강의 '럭스틸(Luxteel)'이다. 동국제강의 럭스틸은 2011년 10월 탄생됐다. 럭스틸은 '고급(Luxury)'과 '철(Steel)'의 영문 합성어로, 프리미엄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럭스틸의 탄생 이후 형제라 할 수 있는 가전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Appsteel)'도 탄생했다.
 

동국제강 '럭스틸' 디지털프린팅 강판.[사진=동국제강 제공]

럭스틸이 탄생하던 2011년 10월,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난생 처음 제품 런칭 행사가 개최됐다. 당시 런칭 행사에는 건축설계사와 건축디자이너, 건축학과 교수 등 200여명이 초청됐다. 이날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당시 유니온스틸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기도 했다.

철강의 브랜드화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업계에서도 럭스틸의 성공을 인정해야 했다. 동국제강은 럭스틸 탄생 이전에도 컬러강판 시장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경쟁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럭스틸 탄생 이후 동국제강은 경쟁자가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 차이를 벌렸다. 럭스틸의 성공을 확인한 이후부터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경쟁사도 속속 브랜드를 런칭하기 시작했다.

럭스틸의 시작은 2011년부터지만 그 기술력은 더 오래전부터 축적돼 왔다. 동국제강은 1967년 부산에 국내 최초로 냉간압연 강판 공장을 준공했으며, 1972년 컬러강판 설비도 마련했다. 이후 197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45년 가량 기술력을 쌓아왔다.

그 결과 기본 4개 색상 외에 제품의 색을 다양화하는 등 수요자의 기호에 부응해 컬러강판을 만들어 온 끝에 럭스틸이 탄생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럭스틸은 건축 건설용 자재로 편리한 시공성과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과 질감들을 표현할 수 있는 우수한 특성을 갖췄다"며 "기존 석재·목재·대리석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제로 우리나라 건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럭스틸' 강판이 활용된 냉장고.[사진=동국제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