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관심 가지는 뷰티 대기업…시장 선도 브랜드 나올까

2020-11-05 16:38
3년 새 2배 규모…아모레·LG생건도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무풍지대' 더마코스메틱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뷰티 대기업들이 더마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5일 시장 조사업체 칸타르(kantar)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3년 만에 2배 커진 것이다.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다.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 알려졌다.

더마코스메틱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무풍지대다. 마스크 착용으로 피부가 민감해지며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이 -6% 역성장하는 악조건에서도 더마 브랜드 사업 부문인 액티브 코스메틱은 21.7%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타 화장품 카테고리보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어렵다. 성분과 기술력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본력과 연구 설비를 갖춘 규모 있는 기업이 유리하다. 국내 뷰티 대기업이 더마 시장을 주시하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이끌기 위해 최근 에스트라, 일리윤 등 자사 더마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트라와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연구소에서 연구·개발에도 한창이다. 앞서 지난 5월 호주 럭셔리 스킨케어 기업 래셔널 그룹에 지분을 투자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아닉구딸 인수 후 9년 만에 선택한 투자처가 더마코스메틱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CNP를 인수하며 일찌감치 더마코스메틱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CNP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해 본격 전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압도적인 메가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해 닥터자르트가 6347억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스트라가 1111억원, LG생활건강의 CNP가 1028억원, 네오팜이 832억원 매출고를 올렸다.

더마 브랜드들은 뷰티 대기업의 참전에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동시에 장차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업계 관계자는 "K뷰티의 뛰어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더마 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기존 더마 브랜드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