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이통업계 전망은] ① 신사업 타고 실적 '쑥쑥'
2020-11-05 07:55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5일, KT는 6일 중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이통3사의 예상 영업이익을 9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4조6900억원, 영업이익은 19.6% 증가한 3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KT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819억원, 3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3735억원과 22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9%, 46.64% 증가할 전망이다.
이통3사 실적 증가는 5G 가입자가 증가하며 무선 사업 매출이 안정을 찾은 덕분이다. 유선 사업 역시 IPTV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꾸준히 상승하며 이익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5G 가입자는 지난 9월 기준 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중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마케팅을 늘린 것 또한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영향을 줬다. 5G 상용화 초반에는 이통3사 간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으나 어느 정도 가입자 수가 확보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3사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1분기에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1분기 매출은 2조9228억원, 영업이익 2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7% 줄어들면서다. 5G 망 투자 비용은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데다, 해외여행이 줄어들며 로밍 매출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은 신사업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네트워크 자체에 집중한 통신 분야 사업보다는 네트워크 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콘텐츠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등 미디어·이커머스 분야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지난해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한 이후 IPTV 가입자와 VOD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11번가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외에 원스토어 역시 올해 8월 기준 시장점유율을 18%까지 늘리는 등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KT의 경우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KT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ARPU는 3만1393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높다.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함으로써 미디어 시장 1위 사업자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코로나19로 인한 KT에스테이트와 BC카드 등 일부 자회사 실적과 유선전화 매출액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
다만 임금 인상 소급분과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 충분히 우수한 실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티커머스 시장 확대의 수혜로 KTH 실적도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두자릿수 성장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미디어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꼽는다. AR·VR 기반 아이돌Live 서비스와 아이들나라 등이 코로나19로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 '록인'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알뜰폰(MVNO)을 비롯한 무선 가입자 증가 역시 실적에 한몫했다.
이통3사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이통3사 모두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마케팅비를 대폭 줄인 영향도 반영됐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 역시 ARPU 상승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다만 이통3사로서는 하반기에 5G 설비투자(CAPEX)가 예정돼있고 5G 품질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은 실적개선에 부담일 수 있다. 올해 12월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하반기 5G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