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美 민주당 '블루웨이브' 웬말…하원 6곳도 빼앗길 우려
2020-11-04 22:14
상원, 민주·공화당 47석 동률…미결정 5곳 공화당 우세
2020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다수당을 확보하겠다는 민주당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하원 다수당은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의석을 공화당에 잃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원은 현재 총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5석, 무소속이 2석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2년마다 전체 의원이 교체되는 하원은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40석을 추가하면서 다수당으로 올라섰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은 100석 중 35석, 하원은 전체 435석의 새로운 주인이 탄생한다. 4일(현지시간) 오전 7시 20분(한국시간 오후 9시 20분) 기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7석을 확보했다. 남은 상원의원 수는 6곳이다.
이번 상·하원의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 여부였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전부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를 기대했다. 민주당이 4석을 추가하면 다수당으로 올라서 하원에 이어 상원도 차지하게 된다는 시나리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월 5일 미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한 최종 표결이 이뤄졌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AP통신은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공화당이 도전자들의 맹공을 물리치면서 아슬아슬한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7선 연임에 성공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인 켄터키주에서 해병대 조종사 출신의 에이미 맥그래스 민주당 후보에게 위협을 받았으나, 끝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역사상 상원 내 가장 오랫동안 공화당 원내대표를 맡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당시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 그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거물 정치인’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이 5선 연임에 성공했다. 더빈 의원은 이른바 ‘딥 블루’ 지역(민주당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인 일리노이주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획득,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특히 더빈 의원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역 정치인이던 시절, 그에게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권유한 인물로 유명하다.
민주당 소속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뉴저지주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 후보를 꺾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발을 들였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아 ‘오바마 키즈’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