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헬스장발 집단 감염에도 '턱스크' 한 채 바벨·아령 들고

2020-11-04 14:43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한 헬스장에서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위험 불씨가 여전한 상황에서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가 또 한 번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헬스장 직원이 지난달 27일 최초 확진된 이후 이달 2일까지 이 직원과 연관된 집단감염으로 확진된 사람은 모두 27명(서울 22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첫 확진자로부터 강남구 헬스장의 직장 동료, 이용자, 가족 등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으며, 추가 확진자가 이용한 다른 헬스장으로도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단 감염이 발생한 헬스장에서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온라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이후 기본 방역 수칙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9만 명의 회원 수를 보유한 한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에는 강남구 헬스장발 집단감염과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턱스크한 인원이 한둘이 아니다. 트레이너들도 마스크 착용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헬스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는데, 마스크를 안 쓰는 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용자들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헬스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기구를 다 같이 사용하는 만큼 밀접한 접촉이 잦아 코로나19 감염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 이로 인해 온라인에서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헬스장은 강제로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52명을 기록한 뒤 이튿날부터 45명→25명→22명으로 감소하다가 전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감염경로별로 보면 △강남구 헬스장 관련 12명(서울 누계 34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 관련 5명(〃 19명)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2명(〃 38명) 등 최근 발생한 집단감염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