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원도 전방 '진돗개 둘' 발령...진돗개 뜻과 단계별 의미는?

2020-11-04 10:5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일 오전 강원도에서 북한으로부터 넘어온 사람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되면서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둘'이 발령되면서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동부지역 전방에서 신원 미상의 인원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돼 작전 중이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이 종료되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오후 강원도 동부전선 부근으로 북한측 인원이 월남했으며, 이에 따라 군은 전방 지역 병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는 무장공비침투 등 북한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를 뜻하며, 가장 낮은 3등급(진돗개 셋)부터 1등급(진돗개 하나)까지 구분된다.

국군은 평소 '진돗개 셋'을 유지하다가 신원 미상의 인원이 군사경계지역을 침범한 정황이 파악됐을 경우 '진돗개 둘'을 발령한다. 그리고 적의 침투 흔적이나 대공 용의점이 확실하다고 판단돼 우리 군과의 전면전 돌입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로 격상된다.

특히 '진돗개 둘' 상황부터는 모든 작전요소는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출동태세를 완비하도록 되어 있으며,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 상황에서는 군과 경찰, 예비군은 기본 임무 수행에 제한을 받고 명령에 따라 지정된 지역으로 출동해 수색, 전투태세를 완비하여야 한다.

'진돗개'는 발령된 지역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전국 단위의 경계령인 '데프콘'과 다르다. 그래서 데프콘과는 달리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건 여러 사례가 있다.

△1980년 5월 21일 아침 8시 전라남북도 지역 일대
당시 시민군들의 무장을 어렵게 하기 위해 전남 지역의 많은 경찰서, 파출소, 직장예비군 무기고의 총기, 실탄이 군부대로 회수 조치됐다. 이어 해군과 해병대 병력을 동원해 전라도 해안을 봉쇄했다.

△1996년 9월 18일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1군 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이 사건 이후 민간인과 간첩의 식별 대책의 필요성, 적 도주로에 대한 과학적 분석 기법 도입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04년 11월 16일 철원 DMZ 근방 철책 절단흔적 발견

△2007년 12월 6일 강화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
당시 강화도와 경기도 전체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었다. 범인은 1주일뒤 체포되었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져 홧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서해 5도, 1군, 3군 지역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었다. 

△2014년 6월 21일 제22보병사단 총기난사 사건 (임병장 사건)
대한민국 육군 제22보병사단 GOP에서 발생한 군무이탈 및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인 임도빈 병장의 이름에서 따와 일명 임병장 사건으로도 불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구타, 폭언, 집단 괴롭힘과 같은 병영부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2014년 10월 10일 북한의 연천 대북전단 발원지 격파사격
대북전단을 담은 기구를 향해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한 사건. 2010년 DMZ에서 일어난 총격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육상 무력 충돌이었다. 당시 연천군 일대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으나 몇시간 뒤 해제되었다.

△2015년 8월 20일 서부전선 포격 사건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군 소재 육군 제28보병사단 내 대북 확성기를 목표로 해 포격을 가한 사건이다. 당시 6군단 지역 및 1야전군 예하부대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었고, 전군에 최고경계태세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