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햄버거병' 의혹 한국맥도날드 압수수색
2020-11-03 15:07
검찰이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먹어 걸리는 이른바 '햄버거병'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는 한국맥도날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김형수 부장검사)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맥도날드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식자재 관리장부 등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정치하는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가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발한 뒤 1년 9개월여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이다.
두 달 뒤인 그해 9월 한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맥도날드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뒤 흔히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검찰은 맥도날드 책임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2018년 2월 이 회사는 불기소 처분했다. 반면 대표 등 패티제조업체 관계자 3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