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나를 찍어라"...대선 하루 앞두고 '막판 총력전'

2020-11-03 10:13
'역전승' 꾀하는 트럼프"가짜 여론조사 믿지마라"
바이든 "트럼프 집에 갈 시간, 내일 끝내자"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서로를 향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역전승' 꾀하는 트럼프 "가짜 여론조사 믿지마라"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지지층을 다지고 세 확산을 꾀하는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부터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남부와 북부를 넘나들며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 모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으며,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곳이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의 페이엘빌에서 선거 전 마지막 유세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가짜 여론조사를 보고 있다. 어쨋든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여전히 지지율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2016년 대선 때처럼 선거 당일 '역전승'을 펼치겠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면서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들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아웃사이더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었다"며 "나가서 투표하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현장 투표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민주당 지지층 다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를 뒤집기 위해 대선 당일 자신의 지지층의 투표권 행사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바이든 "트럼프 집에 갈 시간, 내일 끝내자"
바이든 후보도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며 막바지 총력 득표전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오하이오 유세에서 "이제 트럼프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혼돈의 시간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이제 끝났다"며 날을 세웠다. 오하이오는 새롭게 떠오른 격전지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오하이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4%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어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모나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미국의 미래가 유권자들한테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가 앞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4년 전 대선에서는 0.7%p(4만4000여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빼앗겼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6개 경합주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0명)을 가지고 있어 바이든 후보로서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