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녹즙아줌마는 두억시니" 그게 뭐길래...머리 짓누르는 악귀?

2020-10-31 00:02
도깨비와 야차 중간쯤으로 해석되는 한국 전통 요괴

[사진=tvN방송화면캡처]

드라마 '구미호뎐'에 나오는 녹즙아줌마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에서는 이무기(이태리)의 말에 따라 이랑(김범)과 이연(이동욱)을 시험하는 녹즙아줌마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녹즙아줌마의 정체를 '두억시니'라고 추정했다. 

두억시니는 보통 도깨비와 야차(인도 신화 및 불교에 나오는 귀신 중 하나) 사이쯤으로 해석되는 한국의 전통 요괴다. 도깨비는 해괴하며 신비하지만 친근함이 존재하는데, 두억시니는 인간이 이해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어떤 존재에 의한 공포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이라는 뜻을 가져 난폭한 사람이나 두통에 의한 해악을 상징하며, 전승(傳承)에는 사람의 머리를 으깨어 죽이는 미스테리한 존재로 나타낸다. 이름에 '시니'라는 이름 자체가 '신위(神位)'의 민속어이기 때문에 의외로 격이 높은 악귀라는 추측도 있다. 특히 두억시니가 여성형 요괴라는 전승도 있다. 조재삼의 '송남잡지'에는 "도억은 원래 안당의 계집종이었는데, 원통하게 죽어 귀신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사진=투니버스 신비아파트 캡처]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에 등장하는 두억시니는 뿔 달린 거대한 괴물로 등장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무기는 "손님이 오고 있다. 이랑이 이연의 아킬레스건이 될지 시험해보자"고 말한다. 이무기가 말한 손님은 바로 녹즙아줌마(심소영). 녹즙아줌마는 사람의 손을 만지면 그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랑과 남지아(조보아)에게 접근해 두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알아낸다. 녹즙아줌마가 떠난 후 이랑과 남지아 귓가에는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라며 전래동요 대문놀이가 들리고, 두 사람은 소리가 들리는 방향의 문을 연다. 그 순간 두 사람은 각자 가장 공포스러웠던 아귀의 숲과 여우고개로 이동하며, 죽을 위기에 놓인다. 

녹즙아줌마는 이연을 찾아가 두 개의 문을 소개하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에 이연은 이무기가 보낸 것이냐고 분노하고, 녹즙아줌마는 "동업자 정도로 해두지"라고 말한 후 사라진다. 

이연은 고민 끝에 이랑이 있는 문을 열고, 아귀에 물려 죽어가던 이랑을 구해낸다. 이후 예고편에서 이랑을 구한 이연이 남지아를 구하러 가는 모습이 담겨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졌다. 

한편,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과 그를 쫓는 프로듀서 남지아의 판타지액션로맨스 드라마인 '구미호뎐'은 매주 수목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