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라더니 포장지만 바꿔 판매…“가짜마스크 확인하세요”
2020-10-29 20:52
의약품안전나라서 허가 품목 확인
무허가 공장에서 마스크 1000만 장을 만든 후 정식 의약외품 KF94 마스크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중된 사회적 불안을 악용해 ‘약사법’을 위반하고 무허가 마스크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A업체 대표 B씨를 구속하고 관련자 4명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약 4개월간 무허가 공장에서 보건용 마스크 1002만 장(시가 40억 원 상당)을 제조해 402만장을 시중에 유통·판매했다. 나머지 600만 장에 대해서는 유통 경로를 추적 중이다.
이들의 범행은 ‘내가 산 마스크가 가짜인 것 같다’는 한 소비자의 신고를 받고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범행에 쓰인 마스크 제품명은 ‘퓨어블루’, ‘휘퓨어’, ‘클린숨’이다. 다만 해당 마스크가 모두 가짜인 것은 아니다. 무허가 마스크는 앞면의 엠보가 뾰족하거나 두줄인 정품과 달리 원형으로, 귀끈 부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다. 또 뒷면 코 편이 평평하게 일(一)자 형태다.
허가된 마스크 품목 현황은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 접속 후 고시·공고·알림 탭에 들어가 좌측의 ‘의약품안전공급’ 항목을 클릭하면 ‘보건용마스크·수술용마스크·비말차단용마스크 허가현황’ 창이 나온다. 해당 페이지에서 품목기준코드, 품목명, 업체명 등을 입력하면 사용 중인 마스크가 인증받은 마스크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 없이 의약외품을 제조·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며 “가짜 마스크 등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용 마스크·손 소독제 매점 매석 등 신고센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