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지역경제'…코로나 위기 속 주목받는 가평 자라섬 남도

2020-10-29 12:46
'관람료 지역화폐로 교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높여'

가평 자라섬 남도 꽃정원을 찾은 관람객.[사진=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군수 김성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관광패턴 변화를 주도하며 침체한 관광시장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청정 환경에서 여가를 즐기는 소규모 관광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관광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여 지역화폐를 쓰도록 유도하는 등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자라섬은 코로나19 여파와 지난 8월 역대급 폭우로 침수되면서 폐쇄됐다.

이에 군은 자라섬 남도에 마련된 꽃정원에서 열려던 가을꽃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이달 말까지 일일 관람료 5000원을 받고 유료 개방하고 있다.

현재 자라섬 남도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힐링장소를 각광을 받으며 1일 평균 3300여명, 한달 간 10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군은 관람료를 관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가평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준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농산물과 음료 매출이 2억9000여만 원에 이르는 등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은 꽃정원 개방에 따른 잘된 점, 부족한 점, 개선할 점 등을 세심하게 파악해 내년 봄·가을 꽃 정원 조성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자라섬 남도 11만여㎡에 꽃 단지와 경관 조명, 관광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꽃섬'으로 탈바꿈하며 방문객 8만명 시대를 연 바 있다.

올 3월에는 꽃양귀비와 유채꽃, 수레국화를 심는 한편 가을꽃인 백일홍과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13종을 보식 관리해 왔다.

또 포토존과 스탠드, 전망대, 꽃다리, 경관조명 등 다양한 시설물을 설치,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개발되지 않은 자라섬 동도도 산책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자라섬은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인근 남이섬의 1.5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