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중국, K팝 거인 방탄소년단 공격 자체가 큰 실수"
2020-10-28 20:43
"BTS에 완패...중국 정부, K팝 과소평가해" 지적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칼럼 제목이다. 칼럼 필자인 아서 탐 기자는 중국이 세계적 인기를 얻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했지만, 완패했다고 주장했다. 아서 탐 기자는 타임아웃 홍콩 등에서 편집장으로 근무했었다.
탐은 "BTS가 이달 초 수상한 '밴 플리트상'은 한·미 간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라며 "모든 측면에서 문제없는 외교행사였다"고 게재했다.
그러면서 "BTS의 수상소감을 놓고 중국의 선전 매체들이 웨이보, 위챗,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면서 "중국이 이길 수 없는 상대와 싸움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탐은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된 이후 한·중 관계가 경색돼왔다"며 "중국은 BTS를 공격해 한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고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여겼을 텐데, BTS를 공격한 것 자체가 큰 실수였다. BTS를 보호하려는 팬층이 극도로 두껍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TS의 팬을 설명하고 나섰다. 탐은 "'아미'라고 불리는 BTS의 팬 군단은 모든 인종, 성별, 계층, 연령, 민족과 상관없이 중국에만 최소 수백만 명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 팬들이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됐을 때에도 BTS의 앨범을 22만장을 사들였다는 점을 예로 들며 "중국 당국의 압박에도 K팝은 중국에서 고속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K팝을 과소평가했다"며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에 대한 판단도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 쓴다면 한국으로부터 몇 가지 배울 점이 있다"며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정부는 창조적 산업을 장려,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 덕분에 오늘날 팬층이 생길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앞서 BTS 리더 RM(랩몬스터)은 지난 7일 미국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한미)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중국 팬들과 관영 언론이 방탄소년단의 발언을 왜곡해 중국을 무시했다고 반발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