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시즌2] 저축은행, ‘금리 노마드족’ 사로잡을까
2020-10-29 08:00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오픈뱅킹 가입자수는 5185만명이다. 오픈뱅킹이 전면시행됐던 지난해 12월(1058만명)보다 이용자가 390%나 급증한 것이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비자가 가진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이체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해 시중은행, 핀테크사를 중심으로 오픈뱅킹이 전면시행되면서 이용자들은 여러 은행 계좌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오픈뱅킹이 이체·송금의 핵심인프라로 기능하도록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부터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우정사업본부, 증권사도 오픈뱅킹 서비스에 합류한다. 저축은행은 전산개발을 마치고 내년 3월 이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중앙회 공용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67개사와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12개사 등 총 79개 회원사가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한다. 다만 개별 전산망을 사용하는 저축은행 12개사는 중앙회 공용 전산망과는 별도로 개별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이 완료되면 금리에 민감한 금리 노마드족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금융업권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아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적금 평균금리는 각각 1.84%(12개월), 2.38%(12개월)로 시중은행보다 두 배가량 많다.
그간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및 가상계좌에 한해 오픈뱅킹 이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예금잔액을 모아 금리가 높은 은행의 예·적금 계좌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 오픈뱅킹 도입이 완료되면 저축은행의 강점인 높은 예·적금금리를 내세워 금리에 민감한 고객들을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픈뱅킹 이용자를 잡기 위한 저축은행 간 금리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