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민연금 배터리분사 반대 결정, 매우 아쉽다...적극 소통할 것”(종합)

2020-10-27 19:15

국민연금이 27일 LG화학의 전지사업(배터리)부문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나서자, LG화학 측은 즉각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위원회를 열고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할계획서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의 2대 주주로, 지분 보유율은 10.28%에 달한다.

 

LG화학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화학은 당초 30일 주총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고, 이르면 12월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분사할 계획이었다.

LG화학은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설법인은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목표로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 주총을 당장 사흘 앞둔 상황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이처럼 반대 의견을 밝히자, LG화학의 향후 배터리분사 계획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국민연금 결정 관련 입장문을 통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이라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주총에서 의결권 기준 지분은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LG가 약 30%, 외국인 약 40%, 국내 기관 및 개인주주 각각 약 10%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30일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LG와 외국인 주주가 찬성표를 던지면 배터리부문 물적분할은 최종 통과될 공산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