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마이너스 통장·카드론 쓰는 20대...대출잔액 2조 넘겨
2020-10-26 09:10
올 상반기 20대의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 대출(카드론) 잔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6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지난 6월 말 현재 2조14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말 1조9734억원, 2019년 말 2조738억원에서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 보면 상반기 기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76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08억원(3%)가량 늘었다. 저축은행은 작년 말 대비 104억원(20.2%) 증가한 620억원,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억원(1.5%) 증가한 68억원이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20대 대출잔액 증가폭이 크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작년 말보다 16.5% 줄었는데, 20대에서만 20.2%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청년들이 은행권보다 대출이 쉬운 제2금융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17만7000건으로, 1인당 평균 1171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집계됐다. 또한 20대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5년 9519명에서 지난해 1만2455명으로 30.8%가 늘었다.
전재수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학자금 빚을 내는 것에 이어 마이너스 통장과 마이너스 카드를 선택하는 현실"이라며 "청년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