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방문규 행장 "수은 자회사 채용비리, 송구스럽다"

2020-10-19 17:53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9일 자회사 수은플러스에서 있었던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방 행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자회사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일어난 점이 송구스럽다"며 "일련의 일을 지켜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내부 의견을 취합해서 ISO 37001(부패방지 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플러스가 인사·노무 직원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에서 이모 대표이사는 A부장에게 인물 추천을 지시했다. 수은플러스는 수은이 100%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특수경비, 시설관리, 미화 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설립됐다.

A부장은 이전 직장 동료를 추천해 대표이사와 함께 해당 지원자를 입사 지원 전에 만났지만 지원자는 서류 제출 후 지원 의사를 철회했다. A부장은 대표이사로부터 다시 인물 물색을 지시받고 또다른 지인인 B씨를 추천했다. B씨는 서류 제출 기한인 2019년 12월 10일이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다. A부장은 사후적으로 제출한 정황을 숨기기 위해 B를 포함한 38명에 대한 평가를 다른 직원에게 동일 평가표에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A부장은 이후 면접 위원으로 참석했는데 B씨에게 면접 최고점을 줬다. 최종적으로 B씨는 채용돼 경영관리 업무를 맡았다.

수은 검사부는 이 같은 채용 비리 사실을 적발했고, 이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해임 처리됐다.직원 채용에 개입한 A부장은 면직 처분을 받았다. 채용된 B씨에 대해서는 향후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처분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1명을 채용하려고 다른 지원자 36명을 들러리로 세웠다"며 "지원자들의 구제조치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