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초협력 카카오와 '모빌리티' 정면 대결
2020-10-16 15:30
T맵이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우버와 조인트벤처(JV,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와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 주시회사'(가칭)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이 분사해 하나의 법인으로 거듭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우러 26일, 분할 기일은 12월 29일이다.
T맵은 택시 호출 시장에서 영향력이 비교적 작았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점유율은 T맵이 55%로 가장 크지만, 모바일 택시 호출 시장은 카카오가 80~90%를 차지하고 있다. T맵은 5~10%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우버와 손잡고 택시 호출 서비스를 먼저 강화하기로 했다. 우버는 글로벌 1위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으로, 전 세계 69개 국가, 1만개 도시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달 1억1000만명이 우버 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사업은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전체의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연 매출 6000억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와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