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코스피·코스닥 연사흘 하락 마감

2020-10-15 18:28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흘 연속 하락세다. 15일 두 시장 모두 조정을 받아 1% 내외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이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을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꺾였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 대로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7포인트(0.81%) 내린 2361.21로, 코스닥은 17.04포인트(1.98%) 하락한 844.44로 장을 마쳤다. 연 사흘 하락 마감이다. 지난 3일간 하락률은 저마다 1.79%, 3.33%에 달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9월 29일 이후 2주 만에 다시 840선까지 미끄러졌다.

기관 투자자의 팔자 영향이 컸다. 사흘간 순매도액은 코스피 시장에서 67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700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시장별로 각각 7100억원, 6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160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10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외적 악재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중단했다는 소식과 부산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측면이 있고,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도 증시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미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1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고용 시장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경기 회복 지연 우려를 표명했고, 미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두달 만에 평균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태지만 므누신 미재무장관이 “대선 전에 부양책 타결은 어려울 것" 이라고 발표하자 매물이 출회된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도 상당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바닥 대비 많이 올라와서 차익 실현과 관망 욕구가 커진 걸로 보이고, 시장 자체가 강하게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웨이브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각각의 이벤트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