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는 변신 중] ① "71조원 규모 AI B2B 시장 잡아라"
2020-10-15 08:00
SK텔레콤은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터미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부산대 IPTL사업추진단과 '지능형 항만 5G 테스트베드 구축 활용·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5G 지능형 항만이란 5G 기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항만 내 화물, 선박, 작업자, 등 물류자원들 간에 디지털 위치와 상태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자동·자율적으로 물류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항만이다.
또한 최근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콜센터인 '스마트 컨택센터'를 상용화하기도 했다. 스마트 컨택센터는 전화와 채팅 등 고객의 상담 요청 별로 최적화해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다.
스마트 컨택센터는 유연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STT(Speech To Text), TTS(Text To Speech), 챗봇 등 SK텔레콤의 AI 기술이 적용됐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라는 점에서 별도의 시스템과 솔루션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필요하다는 장점도 있다. SK텔레콤은 고객센터 구축과 운영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T도 지난 14일 네 가지의 산업용 AI 엔진 출시 소식을 알렸다. AI 엔진을 기반으로 AI 플랫폼 사업영역을 일반 고객 대상에서 기업 고객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KT가 개발한 AI 엔진은 △네트워크 AI △기가 트윈 △로보 오퍼레이터 △머신닥터 등 크게 4가지다. 네트워크 AI는 수많은 네트워크 데이터를 학습해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향후 발생할 장애까지 예측해준다. 네트워크 AI의 솔루션 중 하나인 '닥터 케이블(Dr.Cable)'은 특정 통신구간의 미세한 진동을 파악한 뒤 도로공사 여부를 감지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한다.
기가 트윈은 실물과 가까운 시뮬레이션 모델을 가상 환경에 그대로 만들어 다양한 예측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로보 오퍼레이터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건물 설비의 가동과 정지 시점 등을 자동으로 조율한다. 머신닥터는 소리와 진동, 전류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 결함을 학습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직접 진단해주는 AI 엔진이다.
이 중 일부 엔진은 현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기가 트윈은 현재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의 이스트 빌딩을 포함해 총 6개 건물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KT 사옥에 기가 트윈을 도입한 후 건물유지 관리 업무는 기존 대비 15% 줄었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을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자율주행 로봇 언맨드솔루션과 현대오일뱅크 충청남도 서산 공장에서 5G망을 활용한 실외 자율주행 로봇을 실증했다.
5G 자율주행 로봇은 LG유플러스의 5G 통신과 실시간 고정밀 측위(RTK, Real Time Kinematic) 기술을 언맨드솔루션의 자율주행 로봇에 접목해 이뤄졌다. 해당 시연에서는 자율주행 로봇이 10cm 오차 이내로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유선 통신선로 없이도 주요 설비의 원격관제를 가능하게 하는 무선 기반 솔루션을 출시한 바 있다. 석유화학·플랜트 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 한국에머슨과 함께 출시한 해당 솔루션은 산업용 근거리 무선통신 표준기술인 'WirelessHART'를 활용, 통신선로 구성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마트플랜트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B2B 사업을 공략하는 이유는 이미 포화한 일반 이용자 중심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영역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초고속, 초저지연을 특성으로 하는 5G망은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 등 B2B 서비스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