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인천 라면형제 언급..."아이들에겐 무관심도 학대"

2020-10-14 09:49
정 총리, 14일 페이스북 글..."의식 회복 다행"
"정부, 사각지대 놓인 아이들 위해 방안 마련"
전날엔 울산 화재의인에 전화 걸어 감사인사
"의인들 위해 정부 고마움 전할 방법 찾겠다"

"정부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해 조속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글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크게 다친 인천 미추홀구 초등생 형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화재로 중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지난 추석 연휴에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다고 한다"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전국의 많은 국민들께서 두 형제를 돕고자 많은 후원을 보내주셨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향한 따뜻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 응원에 힘입어 두 형제가 앞으로의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고 하루빨리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또 "아이들의 시선에선 무관심도 학대"라며 "더는 이 같은 일로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돌봄 공백과 학대 여부 등을 집중점검하고 방임 또는 정서학대 피해 아동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돌봄 사각지대가 없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훈육이란 이름으로 자녀를 체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통과한 민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총리는 지난 8일 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당시 18명의 이웃을 구한 일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의인 분 중 아이와 임신부를 비롯해 18명의 귀한 생명을 구한 구창식 선생님에게 정부를 대표해 감사 전화를 드렸다"며 "구 선생님 가족들은 미처 피하지 못한 이웃을 발견하고 다시 불길로 뛰어들었고, 28층에서 29층까지 올라가 아기를 받아내고 임신부를 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아름다운 사연에 콧날이 시큰거렸다"며 "구 선생님 집은 형체도 알 수 없이 타버렸지만 절망 속에서 살아난 18명의 소중한 생명이 내일의 희망으로 다시 살아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통화 후 '모든 것을 잃었지만 이웃들을 구해 후회가 없다'는 의인 구 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며 "구 선생님과 의로운 분들을 위해 정부의 고마움을 전할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