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개최 더 CJ컵, 출전 선수들 '말·말·말'

2020-10-14 09:41
임성재·안병훈·김한별 등 출전

더 CJ컵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는 임성재[사진=PGA투어/게티이미지 제공]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섀도 크리크(총상금 975만달러·약 111억8422만원)이 오는 16일(한국시간)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파72·7527야드)에서 열린다.

사실 이 대회는 국내 유일의 PGA투어 대회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비행기 길이 막히자, 더 CJ컵 @ 섀도 크리크 대회 조직위는 미국 개최를 결정했다. 출전 선수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거주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에서 출전권을 거머쥔 선수들은 '특급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송 작전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태희(36), 함정우(26), 이재경(21), 김한별(24), 김성현(22)이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브라더스도 출전한다. 임성재(22)와 안병훈(29)은 지난 시즌 페덱스컵 톱60 자격으로, 강성훈(33), 김시우(25), 이경훈(29)은 한국인 세계랭킹 톱3로, 김주형(18)은 아시안투어 한국인 상금 랭킹 1위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PGA투어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임성재는 14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더 CJ컵에 3년 연속 출전하고 있다. 지난 2년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올해는 톱5까지 노려보고 싶다"며 "대학교 친구인 김성현과 9홀을 돌았다. 친한 형인 함정우도 함께했다. 유명한 선수들과 한 조를 이루었다. 기회가 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미국)와도 쳐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김성현[사진=PGA투어/게티이미지 제공]


이어 김시우는 "이 코스는 타이거 vs 필에서 봤던 곳이다. 페어웨이도 좋고, 그린도 좋다. 지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며 "이번 대회에서 톱10을 노릴 계획이다. 최경주 프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국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외로웠다'고 들었다. 이번 주에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서 즐겁다. 특별한 느낌이 든다.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4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첫 대회에 이어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그는 "더 CJ컵은 잘 준비된 대회다. 섀도 크리크에서도 이전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회 관계자들도 모두 동일 인물이다. 어제 점심에는 코리안 BBQ를 먹었는데 여전히 대단했다. 제주에서 대회를 하면 좋겠지만, 이곳도 대단한 곳"이라며 치켜세웠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브룩스 켑카(미국)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다시 와서 기쁘다. 지난 두 달간 재활에 집중했다. 현재는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라며 "지난 더 CJ컵에서는 콘크리트 도로에서 미끄러지며 무릎이 다쳤지만, 올해는 허리가 문제인 상황이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총 78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그는 더 CJ컵 @ 섀도 크리크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은 "실망이 크다. 이번 주 기대를 많이 했던 대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