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6개월 걸린 우승…레어드, 연장 접전 끝 통산 4승

2020-10-12 12:37
PGA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FR
레어드 연장 2차전 버디로 통산 4승
7년 6개월 만에 트로피 거머쥐어
김시우는 18언더파로 공동 8위에

트로피에 키스하는 마틴 레어드[AP=연합뉴스]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가 7년 6개월 만에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2021시즌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총상금 700만달러·80억675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TPC 서멀린(파71·7243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레어드는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오스틴 쿡, 매슈 울프(이상 미국)와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1차전이 열린 18번홀(파4)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이어진 2차전은 17번홀(파3)에서 열렸다. 레어드는 유일하게 버디를 잡으며 우승했다. 2013년 마지막 우승 이후 7년 6개월 만에 쌓은 PGA투어 통산 네 번째 트로피였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레어드는 6번홀과 7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야말로 순풍이 불었다. 8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5) 천금 같은 이글로 만회했다.

3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들어선 그는 10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큰 문제는 없었다. 13번홀(파5)과 15번홀(파4) 버디 2개를 잡았다. 쿡과 울프가 한 타 뒤진 2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레어드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파 만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보기를 범한 것.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차전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2차전은 짧은 파3홀. 6m 거리를 남긴 레어드는 퍼터를 쥐고 아름답게 공을 굴렸다. 공은 홀 속으로 사라졌다. 우승.
 

오스틴 쿡과 인사하는 마틴 레어드(왼쪽)[AP=연합뉴스]


2004년 프로로 전향한 레어드는 올해로 38살이 된 베테랑이다. 그의 생애 첫 우승은 2009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미국)가 주최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이었다. 2년 뒤인 2011년에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또 2년 뒤인 2013년에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7년 6개월간 트로피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날 가뭄에 내린 단비처럼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시우(25)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8언더파 266타로 공동 8위에 위치했다.

임성재(22)도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7언더파 267타로 6계단 뛰어오른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훈(33)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는 12언더파 272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나란히 공동 43위로 홀 아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