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목요대화 맞은 정 총리...저출산 문제 등 국민에 '허심탄회' 답변(종합)

2020-10-09 12:05
정세균 국무총리, 8일 20차 목요대화 기념
총리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균' 진행
국민 질문에 직접 대답...유튜브·KTV 생중계
코로나블루 우려에 '통합심리지원단' 소개
"저출산 문제 심각...획기적 대책 마련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제20회 목요대화를 맞아 총리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유튜브 화면 캡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제20차 목요대화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출산 문제 등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9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실 공관에서 목요대화 20회를 기념해 총리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균'을 진행했다. 이날 목요대화는 국민들이 보낸 영상 메시지에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젠 사회적 방역 논의할 때"

이날 목요대화의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혜영 씨는 정 총리에게 "총리 취임 후 101일째 되던 날 목요대화를 시작해 오늘로서 20회를 맞이했다. 감회가 새로울 듯하다"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정 총리는 "그렇다"며 "벌써 스무 번째 목요대화를 맞았다"고 입을 열었다.

정 총리는 "'20회' 하면 원숙한 느낌이 들어야 할 것 같은 회차"라면서 "그간 정말 많은 분이 참여해주셨다. 200여 분 넘는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관련 주제가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20회차를 맞아) '무엇이든 물어보세균'이라는 주제를 정했는데 아무도 질문을 안 해주셨으면 난감했을 뻔했다"며 "많은 시청자분이 질문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코로나 주제와 관련해 의료방역은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인 제가 주로 했고 경제 방역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했다"며 "이제 사회적 방역이 필요하다고들 얘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오늘은 심리학 교수와 경제 전문가를 모셨다"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김혜영씨가 사회도 맡아주셨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국민께서 주신 질문에 다 답변을 드리면 좋을 텐데..."라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오늘 좋은 대화 통해서 사회적 방역에 기여하는 그런 20회 목요대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코로나블루 우려에 '통합심리지원단' 소개

정 총리는 우선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직후 정부는 '통합심리지원단'이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힘들어하신다"면서 "(통합심리지원단)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약 50만건 정도의 상담을 해드렸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조금이라도 심리적으로 우울감을 느끼신다든지 전문 상담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겠다 싶으시면 통합심리지원단 번호로 전화를 거시라"며 "전화를 거시면 정부 통합심리지원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날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혜영 씨는 "전화 하나로 간단히 지원받는 방법이 있다니 다행"이라면서 "힘드신 분들은 방황하지 마시고 상담을 받으셔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에서 둘째)가 9일 제20회 목요대화를 맞아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왼쪽 첫째), 방송인 김혜영 씨(오른쪽 둘째), 이원재 랩2050 대표와 총리와의 대화 '무엇이든 물어보세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유튜브 화면 캡쳐]


◆"저출산 문제 심각...획기적 대책 마련해야"

정 총리는 또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 법 내용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자신을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이상준 씨는 정 총리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결혼을 해서도 아이를 낳지 않아 점점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는 어떤 정책을 세워야 하느냐"며 정부가 젊은이들의 주거 및 양육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제가 여당 원내대표를 하던 2005년도에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을 만들었다"며 "5년마다 기본계획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4차 계획을 정부가 현재 준비하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계, 경제계, 학계 및 시민사회, 언론계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말 획기적이고 제대로 된 계획을 만들고 실천함으로써 꼭 해결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 출산율을 보면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고 비판하는 것도 당연하다"며 "(정부로서) 육아휴직이라든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이라든지 여러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며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24일 처음으로 열린 목요대화는 정 총리가 방역·보건·경제·산업·고용·문화·교육·국제관계 등 분야별 인사들을 초빙해 의견을 수렴하는 행사다. 스웨덴식 협치 모델인 '목요클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앞서 총리실은 지난 17~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총리에 대한 질의와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이날 현장에는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와 이원재 랩2050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