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보류지 흥행 '글쎄'…3.3㎡ 1억 반포 아파트는 성공할까
2020-10-11 13:21
'반포센트럴자이' 보류지 입찰기준가 59㎡ 24억, 84㎡ 32억
'고덕아르테온' 84㎡ 이상 4가구는 재입찰서도 모두 유찰
'고덕아르테온' 84㎡ 이상 4가구는 재입찰서도 모두 유찰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보류지 흥행이 주택형에 따라 엇갈리는 가운데 강남 중심지 아파트에서 3.3㎡당 1억원의 보류지가 매각에 나선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아파트 재건축)는 지난 7일 보류지 매각공고를 통해 전용 59㎡ 2가구와 84㎡ 1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입찰가격은 각각 24억원, 32억원이다.
최고가 공개 경쟁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유찰 없이 진행된다면, 이 아파트는 3.3㎡당 1억원 이상에 팔릴 예정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류지 매각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의 공급물량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신축아파트에 대한 매물 품귀현상도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묻지마 낙찰'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보통 보류지 입찰은 잔여가구 모집으로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새 아파트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서울 강동구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보류지 1가구는 지난달 22일 최고가 10억990만원에 낙찰됐다. 분양가(5억8000만원대)보다 두 배 높은 금액이지만, 신축 아파트이고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거래라는 평가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 3단지 재건축)의 보류지도 10가구 입찰에서 전용 59㎡ 4가구는 완판에 성공했다.
반면, 고덕아르테온 84㎡ 2가구와 114㎡ 2가구 등은 유찰됐다. 이 주택형은 지난 7일 진행된 재입찰 결과에서도 모두 유찰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급등락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액과 주택형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매각가가 현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 큰 장점이 없는 데다가 15억원을 넘어 대출 없이 전액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센트럴자이의 입찰 기간은 오는 20~22일이다. 낙찰자와의 계약은 29일 오후 3시부터 진행한다.
입찰 보증금은 입찰 기준가의 10%이고, 중도금 30%는 계약 후 30일 이내에, 잔금은 계약 후 60일 이내에 내야 한다. 잔금을 내면 그 이전이라도 바로 입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