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방안 안건 상정

2020-10-07 13:43

[한진그룹이 소유한 서울 송현동 부지]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항공 소유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방안이 7일 서울시 도시·건축위원회에 상정돼 논의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해당 부지 3만6642㎡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북촌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당초 이달 14일 열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1주일 앞당겨 이날 열게됐다. 대한항공 측은 서울시가 국민권익위위원회 조정 결정이 나오기 전에 이 문제를 위원회에 먼저 상정해 권익위 조정을 무력화하려는 방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송현동 부지의 문화공원 지정을 전격 상정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현금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하고 입찰을 받았지만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원으로 지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입찰이 순조롭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수용할 경우 보상금액을 4670억원으로 산정하고 이를 2022년까지 대한항공에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대한항공은은 이 땅의 가치가 최소 50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 양측의 주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