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逆轉),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수식하는 말로 종종 언급됐다. 코로나19 국내 발병 초기에 해외입국 차단·격리, 외국발 입국 제한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국내 상황이 호전되면서 K-방역의 선봉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다. 세계 각국에서 K-방역 노하우의 공유 요청이 잇따르면서 강 장관의 위상도 높아졌다. 말 그대로 형세를 뒤집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강 장관은 역전의 또 다른 의미인 '일이 잘못되어 좋지 아니하게 벌어져 감'을 절감하고 있는 듯하다. 강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정부의 외국여행 자제권고에도 불구하고 요트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강 장관은 최근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한국이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우리 정부의 철학이자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고 자찬했지만, 이 교수는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는 말 한마디로 K-방역 전선에 오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