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국내 코로나 연관 소아 다기관염증후군 환자 2명 확인"

2020-10-05 14:47
다기관염증증후군, 위장 증상·발진 등 다기관 침범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는 현재까지 2명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월 25일부터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국내 신고사례는 7명이 신고됐고 역학조사와 실험실적 검사, 전문가 회의 결과 2명이 사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두 사례 모두 증상은 호전돼 퇴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흔히 '어린이 괴질'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각국으로 확산한 상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및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아로 2020년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 여행력이 있으며, 발열·복통 등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 치료를 한 후에 퇴원한 사례"라며 "5월 25일에 신고가 됐고 최초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로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검사 결과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로 분류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9월 28일 시행한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최종적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례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사례는 12살 남자아이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력이 있다 "코로나19에 대해선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입원 치료를 하고 퇴원했으며 이후에 발열, 복통이 다시 발생해 입원 치료를 하고 퇴원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17일에 신고가 됐고 역학조사,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사례에 부합되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와 비교하면 코로나19 발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발생도 드물게 보고되지만 앞으로도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 감시와 조사를 지속해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은화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관련해 "다기관염증증후군은 특정한 기준이 있다. 중증이어야 되고 1개가 아닌 2개 이상 다기관을 침범해야 한다"며 "가장 많이 침범하는 것은 위장관계 증상, 발진 등을 동반하는 다기관 침범"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3명이 발생했다. 지역 발생 64명, 해외 유입 사례는 9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