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중증환자용 ‘렘데시비르’ 투약...“1회분 접종 후 휴식 중”

2020-10-03 14:14
렘데시비르,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
“산소공급 필요 없지만 전문가와 논의해 투약 결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를 투약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은 현재 어떤 산소공급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문가들과 상의해 렘데시비르를 투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리 주치의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렘데시비르 1회분 접종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매우 잘 견디고 있다고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렘데시비르는 주로 중증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국내에서도 중증환자에게 투여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중증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를 긴급 사용 승인했다. 다만 이는 한시적인 조치로 지난 8월, FDA는 다시 범위를 확대해 경증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게끔 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그러나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크게 주목받았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연구소가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앞당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생명공학업체 리제네론이 임상 3상을 진행중인 항체치료제를 투여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