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도쿄증권거래소 거래 정지…"외부 해킹은 아냐"

2020-10-01 16:34
하루 종일 모든 종목의 거래 중단

세계 3위 증시인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1일 하루 종일 멈춰섰다. 시스템 장애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거래가 하루 종일 중단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가 중단되자 한 카메라맨이 시세 정보가 공백 상태로 변한 장내 전광판을 촬영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도쿄 증권거래소의 주가 등 시장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보도했다. 이번 오류의 원인은 외부의 해킹으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류는 개장 전에 발견됐으며, 오전 8시 30분 정도에 홈페이지에도 공표됐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장애로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등 증권거래소의 전 종목 매매가 정지됐다. 이들은 거래소 역시 도쿄 증권거래소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1일 기준 닛케이 평균 주가와 토픽스 (TOPIX) 등 각종 주가지수는 산출되지 못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TF)와 인프라 펀드, 신주인수권부사채도 거래가 중지됐다. 히로긴홀딩스 등 3개사의 신규 상장도 일단 중단됐다.

앞서 2006년 1월에도 전 종목의 매매가 중단된 적은 있었지만, 이는 시스템 다운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가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져 투자자분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된 것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약 3700개의 종목이 상장된 도쿄증권거래소에서는 지난달 30일에는 14억4200만 주, 2조9000억 엔(약 32조 원)어치가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