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한국경제 강사로 나섰다'...경제 이해보단 정책 성과 홍보 전락
2020-09-30 14:31
홍 부총리, 기재부 유튜브 채널 통해 9개 강의 형태 영상 출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국민에게 한국경제 전반을 이해시키기 위해 '유튜브 강사(?)'로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기울어진 한국 경제에 대한 정부의 노력 등을 함께 전했다. 다만, 4분기 들어 추가적인 경제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홍 부총리 스스로 나서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처에 대해 비교적 가성비가 높은 위기 대응이라고 자평하기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자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9일 '코로나 위기 극복 및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 마스터하기'라는 주제로 9개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홍남기 부총리가 직접 출연해 경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내용별로 보면, 1강 지난 9개월의 복습, 2강 우리경제의 성적표, 3강 우리 경제를 보는 해외의 시각, 4강 4차 추경 내용 및 집행, 5강 재정의 역할과 건전성 논쟁, 6강 일자리, 7강 포스트코로나 시대, 8강 내년 예산안 돋보기로 살펴보기, 9강 위기를 기회로 순이다.
다만, 국내외 경제 분석 기관 대부분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해 역성장을 예고했을 뿐더러 4분기 실적만으로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0% 이상대 성장률을 지켜내기도 어려운 만큼 홍 부총리가 나서서 경제 성과를 알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들린다.
또한 재정 건전성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제시한 것과 같이 추석 이후 재정준칙 발표와 세출구조 조정, 탈루소득 과세강화 등 조치로 제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홍 부총리가 한국 경제를 알리는 강사로 매체에 나서기 보다는 실질적인 경제 콘트롤타워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부동산 정책, 세제 정책, 세출 정책 등을 마련하면서 정치권 출신 장관과 여권의 입김 앞에서 경제 콘트롤타워로서의 중심을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경제학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는 상황을 알리고 홍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4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와 문 정권 막바지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 지를 세심하게 따져야 할 때"라며 "경제 정책을 마스터한다는 내용이 실상 국민에게 와 닿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