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NHN 등 5개사, 공공웹사이트 전자서명 시범사업 경합…네이버·토스 탈락 이변

2020-09-29 18:40
내년 1월 시범서비스 위한 시범사업자 연내 선정

정부가 폐지를 앞둔 공인인증서 대신 대국민서비스용 공공웹사이트에 도입할 인증·전자서명서비스 시범제공 민간업체로 카카오·NHN 등 5개사를 선정했다. 이들과 함께 평가를 받은 업체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네이버·토스 등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9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NHN페이코·카카오·KB국민은행·패스(PASS)·한국정보인증을 선정했다고 공지했다.

후보사업자로 선정된 5개사 가운데 최종 선정되는 시범사업자는 보유한 전자서명서비스를 국세청 홈택스·연말정산간소화, 행정안전부 정부24,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등 주요 대국민서비스용 공공웹사이트에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총 9개사가 앞서 진행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 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24~25일 KISA에서 발표를 진행해 외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에 탈락한 4개사는 네이버, 토스,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이다.

업계는 유력 후보사업자로 '카카오·NHN·네이버·토스+1개사' 구도를 예상해 왔다. 자체 사설인증서비스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네이버와 뛰어난 인증 편의성으로 핀테크 시장 선도 이미지를 굳혀 온 토스의 탈락은 다소 뜻밖의 결과라는 얘기다.

이번에 선정된 5개 후보사업자 대상으로 연말까지 주요 공공웹사이트에 전자서명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가 진행된다. 행정안전부와 KISA 평가단은 5개사 대상으로 보안수준·서비스현황 등 실사를 포함한 현장점검을 수행한다.

이 현장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후보사업자가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된다. 운영위원회와 KISA는 오는 12월 30일 전자서명 공통기반 시범사업자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시범사업자는 국세청,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웹사이트에 전자서명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적용한 공공웹사이트는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최종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나머지 업체들이 공공웹사이트에 전자서명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시범사업자 모집 공고에 따르면 이들도 다른 정부·공공기관과 개별 협의해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민간업체의 전자서명서비스가 시범 도입될 영역은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대국민서비스에 한정된다. 행정업무용 전자결재, 공무원 신원확인시스템, 정보시스템 등에 쓰이는 행정전자서명 기술은 대체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