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년간 소득세 안냈다"...재선 가도에 빨간불 켜져

2020-09-28 11:50
2016~2017년 2년간 소득세 176만원 납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상습적으로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와서다.
 

[사진=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던 2016년과 백악관에 입성한 첫해인 2017년에 연방 소득세로 각각 750달러(약 88만원)를 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그가 운영한 기업의 지난 20년 치의 납세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 그간 세금 부정이 자행됐다고 꼬집었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하위 소득자보다 적은 소득세를 낸 것은 그가 소유한 회사들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손실이 더 크다고 세금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2년 동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있는 골프클럽 등 외국 사업체에서 73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였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라이센싱·홍보 계약으로 2018년까지 4억2740만 달러를 벌었다. 부동산에서도 수익을 올렸다.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한 트럼프 대통령은 1억7650만 달러의 수익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벌어들인 돈만 6억7690만 달러에 달한다. NYT는 이 수익을 미국에서 재산 상위 1%에만 적용되는 세율로 계산하면 최소 1억 달러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인도와 필리핀에서 각각 14만5400달러와 15만6824달러를 세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미국에서 750달러의 세금만 낸 것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낸 세금은 극히 적은 수준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또 지난 15년 가운데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에 따르면 미국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자신의 납세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연방 소득세를 10년이나 내지 않은 대통령은 트럼프가 유일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상습적 소득세 미납' 폭로에 정면 반박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NYT 보도 내용은 완전히 가짜 뉴스"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는 (세금을) 냈다. 곧 나의 세금 신고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재단도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트럼프 재단의 앨런 가튼 수석법률관은 "대부분 부정확하다"며 "지난 1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소득세로 연방 정부에 수천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