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떠난 이도훈 "'北피격' 공조 및 종전선언 얘기할 생각"

2020-09-28 09:15
美 국무부 "韓 지지"..."미국과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논의"
"종전선언, 미국도 관심갖고 검토한 적 많아 공감대 있을 것"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남측 공무원이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측과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국무부가 해당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미국과) 어떻게 같이 공조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종전선언도 논의하느냐'는 물음에 "이번에 온 취지가 모든 관련된 현안에 대해 얘기하고 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종전선언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라며 "과거 몇 번의 계기에 미국도 종전선언에 대해 나름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다. 무조건 된다, 안된다고 얘기하기 전에 같이 한번 앉아서 얘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종전선언을 미국 대선 전에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냐'는 질의에는 "얘기해보겠다"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오는 30일까지 3박 4일간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군이 남측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과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사과한 데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한·미 간 종전선언 추진 등을 통한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추석 연휴 직후 방한 일정에 대한 양측 간 사전 조율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