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치사율 90% 이상...4년 전 살아남은 10대 소녀 있어
2020-09-28 07:33
1962~2018년 감염 145명 중 생존자 4명뿐
일명 '뇌 먹는 아메바'가 미국 수돗물에서 발견됐다. 이미 이 아메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던 만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CBS 방송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도시 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가 검출돼 재난 사태를 선언하고 주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주민 2만7000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최근 6살 소녀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자 해당 시는 수돗물 검사를 시행했고, 11개 앰플 중 3개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뇌 먹는 아메바는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해 뇌 세포를 파먹는다. 초기에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목이 뻣뻣해지고 발작, 환각 등 증상이 심해져 결국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치사율이 높아 치명적이다. 감염 후 사망까지는 1~9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소식은 꾸준히 들려왔다. 최근 감염이 발생한 곳은 플로리다주 힐스버러카운티다. 보건당국은 감염 환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감염되고도 살아난 사람도 있다.
2016년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됐던 16살 시배스천 디리온은 의료진의 치료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의료진은 디리온의 체온을 낮춰 아메바를 물혹이 되게 만든 뒤 이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했고, 결국 성공했다. 디리온은 50년간 해당 아메바에 감염된 환자 중 4번째로 살아남은 환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