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다가오자 또 치솟는 中 마오타이 가격
2020-09-24 01:00
국경절·중추절 겹연휴 앞두고 권장소비자가의 2배로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마오타이 대표 브랜드 53도짜리 페이톈(飛天)의 500㎖ 한 병의 최고 가격은 무려 3100위안(약 53만원). 권장 소비자가인 1499위안의 두배에 달한다.
사실 마오타이의 가격 급등세는 매년 가을마다 빚어지는 현상이다. 가족, 친척, 친구들이 한데 모이는 중추절 연휴와 일주일간 쉬는 국경절 연휴에 마오타이 수요가 급증하면서 값이 치솟는 것이다.
우량예와 양허(洋河) 등 일부 바이주 업체들은 아예 연휴를 앞두고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우량예는 이달 초 39도짜리 우량예 한 병의 권장소비자 가격을 659위안 이상으로 발표했고, 양허는 멍즈란(夢之籃) M3 한 병의 가격을 종전보다 20위안 올린 420위안 이상으로 지정했다.
또 다른 유명 바이주 업체 루저우라오짜오(瀘州老窖)는 올 하반기 들어 약 5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6월 24일 대표 제품인 52도 궈자오(國窖)1573의 한 병당 가격을 920위안으로 10위안 올린 데 이어 열흘 만에 또다시 980위안으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8월과 9월 같은 제품의 가격을 각각 1100위안, 1150위안 인상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바이주 비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은 단속에 나섰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급 바이주 가격 인상에 따른 비리 경고’를 발표하고 "가격이 해마다 치솟는 고급 프리미엄 바이주가 통상적인 의미의 식품이 아닌 사치품과 소장품으로 변질됐다"며 “고급 바이주 가격이 대중의 부담 범위를 훨씬 넘어서면 '사는 사람은 마시지 않고, 마시는 사람은 사지 않는다'는 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연휴 기간 발생할 수 있는 비리 근절을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산시(山西) 산둥(山東) 광둥(廣東) 등 지방정부도 국경절을 앞두고 바이주 부정행위와 관련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