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첫선 보이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2020-09-23 10:52
오는 10월 18일까지 온라인 통해 개최...11개국·139개 갤러리 참가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모든 행사를 온라인에서 진행한다. 새로운 시도다.
한국화랑협회는 23일부터 공식 홈페이지 통해 2020 한국국제아트페어 온라인 뷰잉룸(Online Viewing Room)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당초 협회 측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17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올해에도 11개국 139개 갤러리가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가나아트·갤러리현대·국제갤러리·리안갤러리·웅갤러리·조현화랑·학고재 등이, 해외에서는 페이스·리만 머핀·스프루스 마거스 등이 참여했다.
갤러리들은 엄선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갤러리현대는 사실적으로 그린 물방울에 ‘회귀(回歸)’라는 철학적 세계를 반영한 작가 김창열과 옹기·고드랫돌·노끈·비닐·각목·한지·책 등 ‘비조각적’ 재료를 작품 제작에 활용해 미술의 경계와 한계를 실험하는 이승택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뀐 점이 판매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일단 VIP 오프닝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독일 화랑 스프루스 마거스는 조지 콘도의 ‘마스크를 쓴 두 얼굴(Two Figures With Face Masks)’을 판매했다. 한국화랑협회 측은 작품가를 15억원에서 17억원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 관계자는 23일 “큰 갤러리들에서 작품 구입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며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사는 오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
한편, 지난해 특별전 ‘한국근대구상전-역사가 된 낭만’을 전시한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깊은 울림을 보다-한국 근현대 추상전’ 온라인 전시를 준비했다.
한국의 추상미술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추상미술의 변천과정을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김환기·정상화·이우환·하종현 등 주요 작가 30명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