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코웨이② 코로나19 극복·해외시장 진출로 안정적 성장 다지기

2020-09-21 08:00

“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뉴 코웨이’로 새롭게 시작하는 2020년, 코웨이의 오늘을 만든 원동력인 ‘초심’의 에너지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환경가전시장의 리더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이해선 코웨이(COWAY) 대표는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초심의 마음으로 ‘뉴 코웨이’를 이끌어간다는 각오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코웨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 됐다. 지난해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뒤 초대 대표를 맡아 새로운 3년을 시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웨이의 주인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웅진그룹, 넷마블로 바뀌는 동안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코웨이 관계자는 “이 대표 재선임은 회사의 본질인 환경가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 코웨이가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해서 이 대표 앞에 놓인 상황은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극복, 조직의 안정적 운영, 글로벌 시장 확대 등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웨이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렌털 계정이 633만개로, 렌털 업계 1위다. 하지만 가정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야 하는 렌털의 특성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고객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방문 서비스를 취소하는 것이다.

다행히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오히려 1% 감소했다.

노사 화합을 통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문판매 직원과 설치·수리기사는 고객과 최접점에 있기 때문에 코웨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코웨이 설치·수리기사(CS닥터)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이 아닌, 본사 직고용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다른 렌털 업체의 설치·수리 기사들은 자회사 소속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직 갈등이 모두 봉합되지는 않았다. CS닥터에 이어 방문판매 서비스 직원(코디·코닥) 노조도 직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코디·코닥 노조와 어떤 협상을 맺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과제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중국 등에 진출해 있다. 해외 계정 168만 가운데 말레이시아 계정이 152만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2분기 매출은 1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미국에 이어 베트남을 새로운 타깃으로 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등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웨이가 현지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넷마블과 시너지를 내는 것도 숙제다. 넷마블과 코웨이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렌털 제품에 접목해 교체 주기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자동주문과 배송 시스템까지 갖춘 혁신적인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해 IR에서 “코웨이 투자는 구독경제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 [사진=코웨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