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도심 집값...소형 주택이 대안 될까
2020-09-18 14:14
특화설계 적용으로 공간활용 우수
지역 내 중심지로 진입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에게 소형 부동산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중심 입지의 경우 풍부한 생활 인프라와 학군 등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소형 부동산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진입할 수 있어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이른바 주거 중심지로 꼽히는 곳은 행정타운이나 편의시설, 교통망이 밀집돼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고 교육 인프라와 풍부한 녹지가 더해져 정주여건이 편리하다. 이러한 요소를 갖춘 곳은 높은 주거 선호도만큼 집값도 높게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남, 경기도에서는 수원 광교, 성남 판교,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 수성구, 광주 봉선동, 부산 해운대구 등이 있다.
경기 광교신도시가 속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의 경우 가구당 평균가격이 12억8836만원, 판교신도시가 속한 성남 분당구 백현동이 16억7456만원으로 각각 해당 시·군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소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59㎡는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2룸의 주거용으로 구성돼 청약 결과 320실 모집에 5만7692건이 접수돼 평균 18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 2억9050만원~3억3860만원으로 연수구 송도동 가구당 평균가격 6억3778만원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됐다.
업계에서는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가격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소형 부동산을 통해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 지역들은 대부분 규제 지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출이나 세금, 청약에서 접근성이 더욱 낮아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강남구 대치 2차 아이파크(2018년 8월 입주) 오피스텔 전용면적 31㎡는 올해 8월 6억1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5070만원 대비 약 1억5000만원 이상 올랐다. 또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2016년 10월 입주) 오피스텔 전용면적 49㎡는 올해 8월 4억45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7626만원 대비 약 6800만원 이상 올랐다.
연내 지역 주거 중심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잇따라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광교'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면적 21~49㎡, 총 450실 규모다. 수익형부터 주거용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높은 천장고 및 수납 특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가변형 구조 등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만한 상품 구성이 특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의 모델하우스를 18일 오픈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0층, 전용면적 47~58㎡ 총 840실 규모다. 현대건설은 10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만촌 엘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9층, 전용면적 84㎡, 총 420실로 구성된다.
호반건설도 10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두산동 일원에서 호반써밋 수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42~161㎡ 301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79㎡ 168실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소형 주택은 평수가 작아도 특화설계가 적용되는 등 공간활용도가 우수해 주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