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정세균 총리 SNS 웹툰 '눈길'

2020-09-17 14:49
추석 연휴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높아지자
정세균 총리, SNS 웹툰 통해 귀성 자제 메시지 게시
"저를 핑계 삼아 이동하지 말고 마음만 전달하시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라는 제목의 웹툰이 게시돼 눈길을 끈다.

17일 정 총리의 SNS를 보면 '이번 추석엔 총리를 파세요'라는 제목의 웹툰이 부모님 편과 자녀 편, 삼촌 편 등 세 편 올라와 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전날 게시된 부모님 편을 보면 정 총리는 부모님에게 "이번 추석엔 고향에 올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는 쿨한 부모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부모님은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정 총리가 추석에 다 모이는 건 위험하다고 그러더구나"라며 "힘들게 내려와서 전 부치지 말고 용돈을 두 배로 부쳐다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추석은 저를 핑계 삼아 이동하지 마시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보내라"고 당부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이어 같은 날 올라온 자녀 편에는 "어머니, 아버지, 고향 안 가는 게 진짜 효도"라며 "효녀, 부모님을 위해 절대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자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녀는 부모님을 향해 "정 총리가 그랬다"며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보다 가족을 위한 명절을 보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 역시 "부모님 그리운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멀리서 마음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이날 게시된 삼촌 편에는 삼촌이 "조카님들, 이번 추석엔 집콕한다. 실시"라고 명령한다.

삼촌은 조카에게 "정 총리가 그러셨다"며 "친구와의 약속보다 가족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지키지 않는 것은 개인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오랜 친구와의 약속을 미뤄 아쉬움이 크겠지만 다음에 만나면 더욱 설렐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SNS]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 총리는 전날 주재한 중수본 회의에서도 이번 추석 연휴 귀성과 성묘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지난 일요일 정부는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되 추석 연휴를 전후해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특단의 대처를 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는 일상생활에 영향이 큰 거리두기 단계를 현 상황에 맞게 조정하여 숨을 고르는 한편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최대 승부처가 될 추석 연휴 기간을 보다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역전략이 성공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역량 결집이 우선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라면서 "올해 추석 연휴만큼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부터 가족의 안전을 서로 지켜주는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방역 당국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향후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또다시 늘거나 크게 줄지 않으면 정부가 연휴 기간 이동 제한을 고려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추석 연휴 기간 지역 간 이동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거리두기 2단계로는 추가확산 위험이 커서 추석 연휴 기간 이동제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1.3%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