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가전 매출 날았다...삼성·LG 3분기 호실적 예고

2020-09-16 07:23
삼성전자 생활가전(CE) 3분기 1조원 영업익 전망…전년比 100% 상승
LG전자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전망…건조기ㆍ식기세척기 위생가전 주도

가전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장기화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대형TV와 기능성 생활가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가 없던 작년보다 대폭 증가한 3분기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생활가전(CE) 부문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1조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록한 5500억원의 영업이익 대비 100% 상승이 예상된다. 매출은 작년 수준인 11조원대가 전망된다. 그만큼 실적 개선이 가파르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부문 실적 개선의 주역은 대형 TV를 비롯한 세트 부문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반기에 잘 팔렸던 초대형 TV는 하반기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형 화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과 온라인 중심 언택트 마케팅 효과가 맞물렸다.

대박 조짐은 이미 상반기에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금액 기준 시장점유율 31.3%를 기록했다. 이는 5분기 연속 30%대 점유율이라는 압도적인 ‘초격차’를 선보인 것이다. 특히 75인치형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최대 수요지인 북미(65.5%)와 유럽(54%)에서 넘볼 수 없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70% 상승한 140만대로 예상되는 등 세트 부문의 약진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신제품을 준비했다. 최근 유럽 본부 자체적으로 ‘언스토퍼블’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유럽 시장을 공략할 하반기 주요 제품으로 △더 프리미어(프리미엄 프로젝터) △오디세이G5(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은 ‘맞춤형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는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각 사, KB증권]



LG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8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782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적자를 기록 중인 MC(스마트폰)와 VS(전장부품) 사업부의 손실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1조원을 무난히 넘길 정도의 실적이다.

HE(TV)와 H&A(가전) 부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를 강화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는 위생과 편리함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광파오븐 등 조리기구 판매도 작년 대비 대폭 상승 중이다. 광파오븐의 올해 8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TV 부문도 선방을 넘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48인치형 올레드 TV는 2분기 약 1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130만대가 예상돼, LG전자의 실적 호조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유럽 최대 가전·IT쇼인 ‘IFA 2020’에 참가해 안심·편리·재미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LG의 프리미엄 가전을 소개했다. LG전자는 ‘트루스팀’ 기술이 적용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와 올레드 TV, LG클로이 로봇 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도 공개했다. 이는 ‘LG 씽큐 플랫폼’ 기술로 첨단 가전제품을 연결하고, 앱을 통해서 제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초대형TV, 의류건조기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