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전국서 오피스텔 1만 실 공급…10채 중 9채가 수도권 분양

2020-09-15 14:25
수도권에 9171실 분양…경기, 인천, 서울 순
아파트 규제에 수도권 오피스텔 틈새상품으로 관심

[표=아주경제 DB. 부동산인포 제공]



올 하반기 전국에서 오피스텔 1만 여 실이 분양될 예정인 가운데 10채 중 약 9채는 수도권에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데다 최근 몇년간 가파르게 오른 아파트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젊은층들이 오피스텔 분양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1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전국에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약1만698실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물건은 9171실로 전체 물량의 85.73%를 차지한다.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1699실, 경기 5510실, 인천 1962실 등이다. 

수도권에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된 것은 아파트 규제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해당 지역 내 3억원 이상 아파트를 신규 구매 시 기존 전세 대출이 회수되는 반면 오피스텔은 이를 적용 받지 않는다. 또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오피스텔은 최대 70%까지 가능해 자금 마련에 부담이 적다.

상황이 이렇자 오피스텔 시장 청약경쟁률도 아파트 못지 않을 정도로 높다. 독립을 앞둔 사회 초년생이나 내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경기 수원에 공급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은 460실 모집에 1만 4663건이 접수돼 평균 31.4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울 영등포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 경쟁률도 평균 18.52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청약을 마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수도권에 오피스텔이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은 지표상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 추세여서 교통환경, 배후수요 등 입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수도권 알짜 오피스텔 분양 단지는 어디일까. 금성백조건설은 오는 10월 서울 구로구 오류동 31-280 일원에 '구로 예미지 어반코어'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23㎡ 총 490실 규모이며 스마트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도보 5분 거리에 지하철 1호선 오류동 역이 있는 초역세권으로 가산디지털단지·구로디지털단지·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이 수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 남양주 지금지구 상업 2BL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47~58㎡ 총 840실 규모의 오피스텔(지상 4~10층)과 단지 내 상업시설 '힐스 에비뉴 지금 디포레'(지하 1층~지상 3층)로 구성됐다. 

GS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주상복합 C1블록에 주상복합단지 '별내자이 더 스타'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구성되며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7~49㎡ 총 192실 규모다. 경춘선 별내역이 도보권이며 단지 인근 용암천이 흘러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