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코앞' 코스닥··· 정부 정책이 상승동력

2020-09-16 05:00
9월 이후로도 5% 상승하며 900선 돌파 시도
한국판 뉴딜 등 정부정책으로 추가 동력 확보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코스닥지수가 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풍부한 유동성과 정부 정책이 원동력이었던 만큼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29포인트(0.59%) 오른 899.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7월 23일 1년 9개월 만에 800선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이후에도 5% 가량 오르며 900선을 목전에 뒀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를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400선까지 급락했던 지수는 '동학개미' 결집과 함께 상승 랠리를 이어왔다. 연 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이후 전날까지 9조182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조31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저점(428.35)은 물론 연초(674.02)보다도 30% 이상 올랐다 .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워가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코스닥지수 역시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비대면(언택트) 관련 종목, 진단 및 백신을 비롯한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 폭은 줄고 있지만,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정부와 유관기관의 정책들이 새롭게 발표되며 상승 동력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뉴딜펀드 조성과 함께 K-뉴딜지수를 새롭게 발표하며 지수 내에 포함된 종목들의 경우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

SK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수 내 개별 종목들 중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지난 한 달간 K-뉴딜지수 5종 구성종목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000억원, 9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3000억원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개인의 주식시장 유입이 지속될 경우 K-뉴딜지수 관련 종목 중심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스닥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지나친 유동성으로 인해 증시에 가격 거품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업종별 지수를 세계 주요국 업종을 종합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전 세계 섹터 지수와 비교한 결과 일부 업종의 수익률이 현저히 높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하위 업종 구성의 차이가 원인일 수도 있겠으나 두 섹터에서 공통적으로 단기급등이 관찰되었던 만큼 과대평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