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절 소비] "大西北 찾는 중국인" 코로나19가 바꾼 여행 트렌드
2020-09-15 06:00
1500km 떨어진 사막, 초원 찾는 유커들
렌터카 여행 수요↑···에어텔 관광도 갑절로 급증
안면인식 시스템, 전자지도 등 스마트관광 '눈길'
렌터카 여행 수요↑···에어텔 관광도 갑절로 급증
안면인식 시스템, 전자지도 등 스마트관광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인의 국경절 여행 트렌드도 바꿨다. 올해 중국인의 국경절 여행 키워드는 △다시베이(大西北 대서북 지역) 여행 △ 스마트(비대면) 여행 △ 소규모 패키지 여행으로 요약된다.
◆ 1500km 떨어진 사막, 초원 찾는 유커들
8일이라는 장기 황금연휴를 얻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해외 여행이 막힌 중국인들이 눈길을 돌린 곳은 '다시베이' 지역이다.
다시베이는 중국 북서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산시(陝西)·간쑤(甘肅)·닝샤(寧夏)·칭하이(靑海)·신장(新疆) 5개 지역을 일컫는다. 동부 연안의 상하이나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최장 1500km 멀리 떨어져 있다. 동부 대도시와 비교해 개발이 덜 이뤄져서 사막·초원·설산 등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베이' 지역 관광 검색 인기도는 전년 동기 대비 500% 가까이 늘었다. 특히 간쑤성 성도 란저우(蘭州)는 국경절 인기 관광도시 4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지난 8월 국경절 항공권 검색량이 가장 많은 지역도 칭하이성과 간쑤성 두 곳이었다. 국경절 연휴 상하이~시닝(칭하이성) 항공편 검색 인기도는 300% 넘게 증가했다. 상하이~란저우(간쑤성) 검색 인기도도 143% 늘었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우루무치 항공권 검색 인기도는 300% 늘었다고 트립닷컴은 집계했다.
◆ 렌터카 여행 수요↑···에어텔 관광도 갑절로 급증
낯선 사람들과의 대규모 단체 여행보다는 지인, 가족 중심의 소규모 패키지 여행,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코로나19가 바꾼 관광 트렌드다.
중국 유명 여행블로거 '웨웨이샤오위(悅微小魚)'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여행의 위생과 안전을 더욱 중요히 여기고 있다며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이 비교적 적은 렌터카 여행, 자유 여행, 맞춤형 패키지 여행, 소규모 가족여행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부터 국경절 연휴 기간 렌터카를 예약하는 게 어려울 정도다. 하이난성, 윈난, 쓰촨 등 유명 관광지의 '에어텔(항공권+호텔)' 관광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이밖에 9~10월 맞춤형 관광상품 예약 비중이 전체 관광상품의 절반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 안면인식 시스템, 전자지도 등 스마트관광 '눈길'
비대면 방식의 스마트 관광도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이다. 충칭 현지 3A급 관광구 '메이신훙주(美心紅酒)' 마을의 케이블카 관광에는 안면인식 시스템이 적용된다. 티켓 구매 시 안면 인식으로 등록하면 별도의 검사 절차 없이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곳엔 전자가이드 시스템도 도입됐다. 입장객들은 관광지 입구에 표시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관광지 곳곳을 상세히 표시해 놓은 전자지도를 곧바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가이드 안내 없이 개별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한 것이다.